2018.03.15. 21:01
남창용이라는 전직 세계일보 기자가
3월 14일 진행된 최종근 씨에 대한 명예훼손 소송 공판을 참관하고
자신의 블로그에 방청기를 올렸다.
읽어볼수록 참으로 희한한 진풍경이 벌어졌고,
다음 공판이 더 흥미진진해질 것 같다.
이 사건은 그동안 교회측이 공사금액 부풀리기, 분식회계 등의 방식으로
막대한 비자금을 빼돌린 정황이 짙다는 의혹을 제기한 최종근 씨에 대해
교회 재단의 홍선표 씨가 명예훼손으로 최종근 씨를 고소한 사건이다.
최종근씨는 검찰 조사에서 벌금형을 받았으나 이에 불복하고 정식 재판을 청구하였고,
국선변호인의 도움을 받으며 공판을 받고 있다.
대한민국에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말이 있듯이,
이것은 깸도 안되는 싸움이었다.
거대한 조직을 상대로 한 사람이 용기 있게 일어선 것은 가상하지만
처음부터 계란으로 바위치기였다.
그런데 박근혜 정부에서 문재인 정부로 바뀌면서
법조계 상황이 좀 바뀐 것 같다.
돈도 빽도 없는 최종근 씨가 국선변호인의 무료 변론에 의지하며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검사도 마음이 움직였는지
세상에, 검사가 증인으로 나온 고소인 홍 모씨를 추궁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고소인 홍 씨와 검찰은 같은 편인데
검사가 보기에도 저 통일교인들은 해도 너무 한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속으로 아마, "신도가 문제점을 지적하면 교회 내에서 잘 해결할 것이지
왜 나까지 끌어들여 저 힘없는 신도들을 괴롭히게 하는거야."
이렇게 생각하고 있던 중에,
홍 씨가 하도 어처구니 없게 답변을 하니까 검사도 좀 열받았나 보다.
더 웃기는 진풍경은
판사가 피고인에게 당신이 저 증인에 대해 직접 심문하라고 허락을 준 것이다.
이런 장면은 드라마에서나 나올 법한 흔치 않는 장면이다.
판사가 보기에도 횡설수설하는 증인을 통해 말도 안되는 진술을 하고 있다고
느꼈을 것이다.
그런데 변호인은 사태 파악이 잘 안되는 국선변호인이니,
판사가 이 참에 피고인에게 기회를 줘서,
당신이 보기에 저 사람이 잘못한 것이라면 직접 입증해 보시오라고 한 것 같다.
홍 총장은 진짜 기분 더러웠고 재수 옴붙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어쩌다 저런 악질 판사를 만나 내가 저런 식구 나부랭이에게 수모를 당해야 하는가 하고
속으로 엿같은 생각이 들었을 것이다.
그런데 그 자리가 교회가 아닌 걸 어떻게 하나?
얼굴이 벌개져가지고 피고의 날카로운 질문에 쩔쩔 매는 증인의 모습을 보니
통일교 간부들의 앞날이 훤하다.
피고인이 호통을 치면서 증인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자
판사가 자제를 시켰다.
참 통쾌하다.
평소에도 이래야 되는 것 아닌가?
간부들의 잘못에 대해 식구가 호통을 치면,
그 간부가 쩔쩔 매면서 예의를 갖춰 해명을 해야 하는 것 아닌가 말이다.
그런데 우리 간부들은 식구들을 무슨 종으로 알고 군림하려 한다.
식구 알기를 진짜 우습게 알아 왔으니 지금 이런 수모를 당하는 것이다.
드디어 판사가 눈을 번득이며 감을 잡은 것 같다.
원래 큰 사건, 게이트는 아무 것도 아닌 것에서 시작하지 않는가?
판사의 촉에 이 사건 배후에 뭔가 큰 게 도사리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을까?
판사는 힘없는 피고인과 국선변호인을 대변하며
분식회계에 대해 진짜 가려보자며
다음 공판때 회계 담당 책임자었던 유 모씨를 증인으로 소환했다.
비리의 몸통으로 바로 접근할 수 있는 과감한 수를 둔 것이다.
누구도 관심 갖지 않고 조용히 끝날 줄 알았던 이 소송에
지금 불이 붙고 있다.
교회 재단은 난리 났을 것이다.
다음 공판에서 진짜 볼만한 장면이 많이 나올 것 같다.
국선변호인도 이제는 정신 바짝 차리고 제대로 준비를 할 것이고,
다음 공판에서도 판사는 어쩌면 피고인 최종근씨에게 직접 심문하라고
또 한 번의 기회를 줄 지도 모른다.
만일 다음 공판에서 분식회계 사실이 입증된다면
이건 어마어마한 사건으로 번지게 된다.
가득이나 최종근 씨는 홍 씨의 명예훼손 소송에 대한 맞고소를 진행하고 있고
현재 이 사건은 고등 검찰청에 계류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명예훼손 소송에서 어떤 판결이 나는가가
당연히 검찰 수사에도 영향을 줄 것이다.
그런데 이 최종근 씨가 누구인가?
하늘이 보낸 또라이?
세상에 제일 겁나는 존재가 바로 또라이 아닌가?
회유도 설득도 안돼.
소송 걸면 국선변호인 써가며 이렇게 끝까지 물고 늘어지니.
독종이다 독종.
이런 또라이, 독종들 몇 명만 뭉치면 통일교 완전 작살난다.
독종은 독종이 알아본다고 했는가?
드디어 최종근과 남창용이 결기한 것 같다는 느낌이 팍팍 든다.
둘 다 통일교를 대표하는 가장 독한 또라이들인데.
한 쪽은 회계, 재무분석에 도가 튼 자이고
다른 한 쪽은 기자로서의 예리함에 정의감까지 갖추고 있으니
이제 한 명만 더 힘을 합치면
부패한 통일교 때려 잡는 드림팀의 출현이다.
부패한 놈들 잠 못 잘 것이다.
다음 공판일이 4월 25일이라고?
꼭 가보겠다.
그런데 이 사람들 힘들게 편의점 알바 뛰가며,
포장마차 해가며 이런 싸움한다는데
누가 돈 좀 있으면 교회 헌금하지 말고 이런 사람들에게 투자 좀 하쇼.
18.03.15. 21:16
지금 막 상경하는 기차 안에서 통쾌한 글을
읽었습니다. 남창용 기자님은 내가 잘 모르는 분이나 마치 직접 법정에서 재판을 지켜보는 듯이 옮겨준 글솜씨가 대단하군요. 멋있는 최종근 피고님! 나는 항상 아우님의 정의를 향한 지칠 줄 모르는 근성을 높이 사고 있습니다.
18.03.15. 21:26
돈많고 힘있는놈들이 항상 이기지는 못한 다는것이 최종근님같은분으로 하여금 따끔한 맛을 볼것것입니다.
역사는 힘있는놈들이 쓰는게 아닙니다. 최종근님같은 의인이 쓰는것입니다.
18.03.15. 21:31
핵심은 교회 내 비리들이 드디어 베일을 벗는다는 것.
줄줄이 엮여 나올 것. 현재 교회 지도부는 한쪽에서는 미투에 걸릴까봐 안절부절. 한쪽에서는 비리에 걸리까봐 안절부절. 재앙의 시작.
18.03.15. 21:58
아무나 방청 가능한가요?
저 최종근 식구님 옥살이 하시게 되면 사식 넣어주기로 한 사람인데, 편의점 알바하시면서 고군분투 하시나요? 저도 요즘 수입이 없어서 고생하고 있지만 4월 25일까지 조금이나마 지원금을 만들어야겠네요.
┗ 18.03.15. 23:52
https://m.blog.naver.com/PostView.nhn?blogId=ncryong&logNo=221229264144
남창룡기자 블로그 원문 주소입니다.
18.03.15. 22:51
통일교 식구중에 최종근 씨 같은분 이 계시다니
무너져 내리는 사향길에 대단하신 의인 입니다. 언제인가 선뜻 명예훼손으로 고소를 한다면 통일가 비리가 봇물처럼 쏟아 질것이라는 예측을 읽었던 글이 생각 납니다. 힘내세요 최종근님, 하늫은 언제나 맞고 빼앗아 오는 진실 앞에는 대적 할 사건이 한개도 없다는 것입니다 !.
18.03.15. 22:58
홍선표씨가 괜히 최종근씨를 건드려서 긁어 부스럼 만들고 있는 꼴인 것 같습니다마는 이번에 피해가기가 좀 힘이 들것 같아 보입니다.이판에 확 뒤집어지고 새롭게 출발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지기를 기다려 봅니다.
18.03.15. 23:49
최종금님, 참으로 존경합니다. 통일가에 님같은 분이 있다는게 천만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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