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8월 23일 목요일

박진용에게 전하는 형의 글

2018.08.23. 15:05
진용아.
이름은 밝힐 수 없지만 네가 잘 아는 형이다.
평소 너에 대해서는 별로 좋은 감정 갖고 있지는 않았다.
그렇다고 너를 미워한 것은 아니다.
네가 2세로서 어머님을 잘 모셔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너 하는 꼴에 대해 못마탕한 것이 좀 많았다.
그런 것은 여기에 적지는 않겠다.
지금 네가 하고 있는 행동이 잘 하고 있다고는 보지 않는다.
혼란과 분란만 더 키울 뿐이고 공연히 남 좋은 일만 하고 있다.
게다가 이게 뭐냐?
꼭 아버지 성화 기일을 앞두고 이런 난리를 피워야 직성이 풀리냐? 그게 그만큼 긴박한 거였냐?
그게 아니라면 뭔가를 노리고 일부러 그런거냐?
너는 머리가 좋아서 이런 것 저런 것 다 계산해서 그렇게 행동하고 정보도 조금씩 흘리고 있는 것 같은데 그런 내용들이 카톡으로 하루에도 몇개씩 들어오는 것을 보면서 나같은 우둔한 형은 기분 몹시 상하고 더럽다.
내가 너보다는 덜 배웠어도 아버지 기일 앞두고 이런 짓은 안한다.
그런데 네가 혹시래도 혼자 잘 먹고 잘 살기 위해
뭔가 상대의 약점을 잡고 크게 보상이라도 받아낼 요량으로 이런 행동을 하고 있다면 이것은 정말 양아치보다 못한 짓이고 내 피가 거꾸로 솟을 일이다.
만약에 그랬다가는 나뿐만 아니라 2세들 전체가 가만 있지 않을 거다.
지금 내 주위를 보면 많은 동생들이 조용히 네 행동을 지켜보고 있다. 아버지 기일을 앞두고 이런 일 벌이는 것에는 옳지 못하다고 보지만 네 주장 자체에 대해서는 많이들 공감하고 있다. 너를 두둔하고 네 희생으로 큰 변화가 생기기를 은근히 기대하기도 한다.
이런 2세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마라.
어머니는 너를 두고 간접적으로 회색분자라고 했지만 어머니 원망하지 마라. 눈도 잘 보이지 않는 분이 주변에 있는 자들 말에만 의존해야 하니 이런 일 벌어지는 것이다. 바로 모시지 못한 네 잭임도 크다.
선배로서 형으로서 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지만
네가 진심으로 칼을 빼들었다면 2세들의 마음을 모으는데 나도 힘껏 돕겠다. 많이는 아니어도 내 주변 사람들 수십명은 될거다.
나 말고도 다른 친구들도 각자 분야에서 팔 걷아부치고 나서면 저놈들이 무시는 못할거고 네가 싸우는데 외롭지는 않을거다.
어떤 녀석을 보니까 너하고 그놈들 하고 화해를 붙이려고 하던데 그런 녀석들 말 듣지 마라.
하늘의 아버지가 보고 계시다.

너를 잘 아는 2세 형이 보낸다.

(진용이가 카페에 들어오지 않을 수도 있으니 혹시 연결되는 분이 있으면 전달 부탁합니다. )
 


 
15:31 new
끈끈하네요. 혹시 글쓴 사람이 ㅈㅎㅎ?
 
15:46 new
아버지 기일에 축제 벌이는 것보다 기일을 앞두고 공개 서신 보내는 것이 쪼까 낫지 않은가?
 
15:49 new
박변에게 전할 수 있는 사람에게 이 글 전달했습니다.
 
16:03 new
오호호 ~ ! 떡같은 _일세! 앗 ㅋ 떡이 아니라 똑입니다.
 
16:47 new
어찌 되었건간 우리들은 응원한다.
내가 못하는 일을 해 주는 사람이 고맙다.
 
19:47 new
박변이 이 글 꼭 읽고 힘냈으면 좋겠네요. 그래도 응원하는 2세들이 있고 이렇게 따끔한 말 한마디가 무관심보다 큰 힘이 되지요.

댓글 없음:

댓글 쓰기